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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적응 찐경험기 공모전 "우리학교, 내가 알려주마!"] 장려상 작품
작성자 : 이은선
나의 대학생활 이야기

사회복지과 / 김진훈

나의 풋풋한 대학생활 경험 이야기를 써본다. 개학 첫날은 코로나 확진으로 결석을 하게 되었다. 자가 격리가 끝나고 일주일 후 교실에 들어섰을 때 두근두근 가슴이 떨리고 설랬다. 서로 자기 소개하는 첫날이 지난 후라서 따로 인사는 하지 못했고 서먹한 마음에 맨 뒤에 자리 잡고 앉았다. 수업이 시작 되었는데 교수님도 아직 아이들을 다 익히지 못해 처음 출석한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렇게 첫 수업은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 같은 반에 나와 같은 만학도가 한명 있었는데 나를 보며 같은 동년배인 것 같다며 반가운 듯 말을 걸어왔고 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점심을 함께 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생각도 맞는 것 같고 성격도 맞는 것 같아 금방 친하게 되었다. 그렇게 단짝이 되어 서로 의지하며 학교에 대한 부담감과 어색함은 사라졌고 같은 학과 아이들과도 별 어려움 없이 지냈다.

하지만 수업을 따라가는 건 너무 어려웠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씩 제출해야하는 레포트 과제, 아 정말 학교를 다녀야 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했다. 주제에 맞는 내용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웠으며 말이 되게 정리 하는 것 또한 어려웠다. 컴퓨터 사용에 서툰 나는 타자치는 것도 느리고 어설프고 문장도 이해가 잘 가게 쓰지 못해서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차근차근 천천히 진도를 따라가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해 볼만 하다 하는 용기가 아주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그렇게 적응해가고 있을 즘 멍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아 걱정만 하고 있다가 얼레 벌래 중간고사 시험을 끝냈다. 한숨 돌리고 나서 레포트 작성이나 과제 할 때 필요한 컴퓨터 사용법을 우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때 때마침 학교에서 진행하는 컴퓨터 자격증 시험에 신청을 하고 아래한글 자격증을 땄다. 자격증 취득 이후 아주 기본적인 컴퓨터는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수업이나 자격증 이외에도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에 참여해보았는데 그 중 학교에 있는 노란화분에서 진행하는(자살예방 살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것이 참 뜻깊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숲에서의 명상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외에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또 노란화분에서 진행하는 심리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상담사님께 내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음을 상담 했다. 상담사님은 내가 상담하는 내내 너무나 편안하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 이야기가 거리김 없이 줄줄 나왔다. 아 상담이란 이런 거구나 그동안 심리 상담이 뭐 별거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뜻밖에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는 마음에 위안이 되고, 위로도 되고 좋았다.

그렇게 이것저것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다시 기말고사 시험일이 다가오고 밤이나 낮이나 시험공부에 매달리며 다른 일을 볼 시간적인 여유는 없었다. 그래도 공부하다 보니 실생활에 참고 할만한 내용,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 한층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나이가 배움에 걸림돌 일 줄 알았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배움에는 따로 시간이나 여유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며, 이런 소중한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한발 더 나아가는 자세를 가지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새 기말고사가 끝이 나고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만 하고 있다가 방학이 끝이 나고 어느덧 개학날이 다가와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나 포기하고 직장을 다닐까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나의 이런 고민을 알아보고는 딸들이 하는 말, 한 학기 다니고 어떻게 아냐며 1학년은 다녀봐야 되지 않겠냐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 생각과, 또 이 나이 아니면 다시는 못 다닐 거라는 두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 없는 마음 한 구석에는 여기서 포기하면 그동안 열심히 산 내 인생이 헛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 한참을 망설였다. 그리고는, ‘그래 여기서 멈추면 나의 존재가 우스워 질 수 있을 거야, 어디까지가 나의 한계인가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에 더 다녀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마음다짐과 함께 2학기가 시작되었다. 방학을 보내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서인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전념하고 학우들과의 사이도 한결 편안해짐을 느끼고는 학업에 정진하기로 다짐하였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방향을 정리하여야 했기에 학과 교수님과 앞으로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 상담을 했다. 교수님께서는 진심어린 조언과 여러 가지 정보, 실전에서 필요한 자격 요건 등을 이야기해주며,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달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직장생활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분야에 필요한 기술과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격증 취득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보기로 마음먹었다. 해서 교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보고 나와 맞는 것을 찾아가고 참여 해봄으로서 실전에 대비해보고 있다.

그렇게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다 보니 그제서야 푸르고 싱그러운 교정이 보인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대학교, 이 나이에 내가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인생 헛되이 살지 않았음을, 열심히 산 보람을 느꼈다. 공부라는 부담 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이러한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걸 알기에 성적 보다는 다양한 것들을 경험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고, 교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고, 동기들과도 여러 가지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모둠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또 학식을 함께 먹으며 우정도 쌓아가고 인생 선배로서 우리 반 아이들 고민도 들어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답변 해주는 인생 선배 역활도 나름 열심히 하며 대학생활을 충실히 보내고 있다. 2학년 들어와서는 MT를 경험하는 행운도 누렸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중단되어서 전 학년 선배님들은 경험하지 못 했다고 했는데, 다행히 나와 동기들은 졸업 전에 코로나가 점차 줄어들어 대학교에 꽃이라는 경험하지 못하고 졸업할 뻔한 MT를 경험했다. 나에게는 죽어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생긴 것이다. 선배가 되었으니 후배가 생겼는데 내가 선배에게서 받은 조언과 격려를 다시 후배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 시너지 효과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람은 어느 순간 완벽해지지 않는다.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쌓였을 때 비로소 자연스럽게 어디에서 누구와 있어도 부드럽게 스며들며, 그 속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학문적 깊이를 더 해가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꾸준히 노력하며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일에 집중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지금은 뭐든지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며 낯선 영역에서 나만의 길을 찾고 다시 백지 위에 글을 쓰듯 나만의 스토리를 써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미래가 잘 보이지 않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남은 시간들을 잘 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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