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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새다짐 공모전 "대학생활, 이렇게 할래요!"] 우수상 작품
작성자 : 이은선
시각디자인과 김한결 학생분의 우수상 수상작품입니다.

진솔하고 힘 있는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안녕, 반가워. 이건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 발신인은 있지만 수신인은 없는, 그런 이야기.
있잖아, 혹시 기억하니? 처음 이 대학에 합격했던 그 순간을. 그때 너는, 그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을 겪고 있었지. 성적으로 넣지 않고, 실기로 넣었던 학교에서 불합격 소식을 듣고 간절한 마음으로 넣은 수시 2차에서 합격했을 때 너의 심정은 어땠니? 분명 기쁘기 그지 없어야 했을텐데도, 그냥 너무나도 쉽게 넘어간 것에 어쩌면 허무함을 느꼈을지도 몰라. 그렇지? 그럼에도 말이야. 너는 너가 원하는 학과를 선택했어. 너의 삶을 처음으로 선택한거지. 고등학교 때와는 달라. 그 모든 선택권이 너에게 있고 너를 챙겨줄 사람도 오직 너 하나뿐. 너는 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싶니? 새로운 학교, 풍경, 사람. 그 모든 변화를 마주하는 넌 어떤 꿈을 피워내고 싶니?
내가 처음 시각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건, 2년 전 일이야. 난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꿈을 가져본 적이 없거든. 그런데 어느 날 발견하게 된 거야.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나는 솔직히, 말을 잘하는 편이 못 되거든. 누군가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도 수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해서 겨우 내뱉어. 그럼에도 디자인은 그 자체로 언어나, 성별, 국가 등의 장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어.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그게, 내가 디자인에 끌리게 된 이유였어. 처음 학교에 갔을 때는 말이야, 날씨가 유독 좋았어. 원치 않든, 원했든, 어쨌든 내가 선택한 결과잖아. 나는, 이곳의 학교를 오기로 결정했고, 내가 원하는 수업을 듣기로 다짐했어. 그렇게 나의 대학 생활이 시작됐어. 학교에 다니면서,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기도 하고 또 난 왜 이렇게 못하는 걸까에 대한 자책도 하기도 했어. 하지만, 이 길을 걷기로 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어. 힘들었더라도, 내가 잘하지 못하더라도 나아가는 이 길이 정말 행복했거든. 매 순간순간이 새롭고, 조금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걸어가는 이 길이 후회스럽지 않기에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느낌이야. 입시 때의 우울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런 감정을 털어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 대학에 오고 나서 나는 새로운 꿈이 생겼어. 이 새로운 변화 속에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성장해나가는 것.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성장해나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빠르게 성장해나가면 그만큼 놓치고 바라보지 못하는 것도 많은테지. 그러니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성장해나가고 싶어. 비록 2년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1학년이라는 상황에서 주위를 바라보고 세상을 좀 더 이해한 상태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서 배우고 싶어. 내가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느꼈던 감정은 실패감, 허무함, 차라리 노력하지 말걸...과 같은 패배 의식에 치우쳐져 있었어. 하지만 말이야, 패배의식으로는 어떤 것도 해낼 수 없어. 그러니까 나는, 하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관점을 바꾸기로 했어. 좀 더 여유롭게 공부하고, 다양한 걸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로 말이야. 그러니 나는 이곳에서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성장해나가고 싶어.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고 손가락질 하면서 한심하다고 바라볼지도 몰라. 하지만, 이건 내 선택이고 또, 내가 피워나갈 이야기잖아. 그러니 나는 미숙하더라도 도전하고, 그렇기에 나아가고 싶어. 잘하지 못하기에 포기하는 것이 아닌, 잘하지 못하기에 도전해서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고 싶어. 낙망하여 주저앉아 있는 것이 아닌, 그 모든 것이 새롭기에 겁먹지 않고 나아가고 싶어. 머뭇거리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잖아. 어차피 바닥이라면, 무엇을 해도 성장해나갈 일만 남은 거잖아. 그러니 좀 더 대담하게 나아가고 싶어.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주저앉아 있는 것보다는 무작정 나아가기만 한다면 적어도 얻는 것이 있잖아. 그러니, 난 말야. 이 대학에서의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이 대학에서의 생활이 하나의 소중한 기회로 다가오도록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울면서 멈춰있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볼래. 그게 앞으로의 내 새로운 다짐이자, 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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