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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및 양성평등 인식 향상 공모전 "다양성을 존중 받을 권리"] 장려상 작품
작성자 : 연수빈
치위생과 최미소 님의 장려상 작품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약속]
- 폭력예방교육 수강 후기 -

치위생과 최미소

‘피해자 리더십’, 내가 성폭력 예방 교육을 수강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이다. 피해자 리더십이란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생존력과 활약에 주목한 것으로 주체적, 창조적인 힘을 말한다고 한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무기력하고, 웃거나 당당하지 못하고 움츠려 있어야 한다는 ‘피해자다움’이란 잣대로 피해자를 해석하고 의심하는 것은 ‘피해자’의 정체성에서 피해자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으며 이러한 것이 ‘2차 피해’에 해당한다. 2차 피해는 1차 피해를 해결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비난하는 문화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을 어렵게 한다.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로 힘든 거 맞아?’라며 피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행위나 피해자로 낙인을 찍으며 정직, 승진 제한 등 회사 등에서 부당한 인사 조치를 받는 것들이 해당한다.
‘피해자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과연 피해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라며 나 자신 또한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나 또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기사나 뉴스 등으로 접했을 때 피해자를 상처 입고 무기력한 이미지로만 떠올렸다. 물론, 그들에게 있는 상처와 고통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또한 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피해자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피해자다움’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피해자들이 살아온 방식, 환경에 따라 피해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방법 또한 모두 각자 다르다. 그 방식을 지켜보며 함께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으로는 가정폭력 예방 교육을 수강하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가정폭력 또한 기사나 뉴스 등으로 많이 접하였는데, 접할 때마다 ‘가정폭력’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정말 가슴이 아팠던 것 같다. 마음이 가장 편하고, 사랑이 넘쳐야 할 가정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은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폭력, 성적폭력, 정서적·언어적 폭력 모두 해당한다. 피해자에게 신체적인 상처를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통제하고, 억압하며 폄하하는 정서적·언어적인 행동도 모두 가정폭력이라는 것이다. 정서적인 폭력은 보이지 않는 ‘주먹’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신고한다고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자식들을 위해서’와 같은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법과 제도를 통해 가해자를 처벌, 피해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경제적으로 지원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를 도와야 한다. 이 과정 또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피해자를 위해 필요한 제도로는 ‘가해자 퇴거 명령 제도’가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신체, 건강 혹은 자유를 침해하였다면 어떤 조건 없이 주거 퇴거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인데, 독일에서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피해자’를 피신시키는 것 외에 필요한 다른 방안이다.
그렇다면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나’는 어떤 실천을 해야 할까? 영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내 주변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관심을 가지고 신고하기, 성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에 반대하기, 가정폭력 피해자를 지지하기, 성적으로 평등한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기 등이 있다.
지금까지 성폭력 예방 교육, 가정폭력 예방 교육 수강 후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보았는데 교육을 들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내 옆에서 나를 지지해 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정말 큰 힘이 된다. 그 힘이 넘어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그 고통은 피해자가 받은 폭력에 상응하는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폭력 예방 교육을 통해 폭력에 해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폭력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떠한 제도들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까지 알게 되었다. 수강 후기를 마치며 폭력이 없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사회가 되는 날까지 피해자들에 관한 관심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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