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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슬기로운 마음돌봄 공모전] 장려상 작품
작성자 : 이은선
장려상, 간호학과 박미영 학생의 작품입니다. :)


[사랑받기에 충분한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요즘 날씨가 참 좋아. 바람도 선선하니 불고 햇볕도 내리쬐고 낮에는 따뜻해서 산책이나 달리기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 것 같아. 인생에도 이렇게 좋은 날도 꿉꿉하고 습한 날도,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도 있는 것 같아. 네게 지금이 추운 날이라면 나는 네게 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날씨가 안 좋은 날이면 생각나는 소설<소공녀>야. 갑자기 뜬금없이 소공녀라고? 잘 들어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인 소공녀의 주인공 세라는 아주 부자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 금수저였어. 게다가 프랑스어와 역사를 아주 잘하고 책을 좋아하며, 사람을 꿰뚫어보는 똑똑한 머리, 창의적이고 빛나는 생각을 하며, 소외된 친구들을 돌보고 자신이 가진 것을 뽐내지 않고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사랑이 많고 겸손한 성품을 가진 아이이지. 내가 그 아이를 왜 그렇게 잘 알고 있냐고??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인 세라처럼 살아보고 싶었거든. 창의적이고 빛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 소설 속의 세라는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말이야. 자상하고 자신을 깊이 사랑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부자인 아버지가 빚을 자신에게 남기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보다 더 충격적이었어. 우리 삶에도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영원히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만 같았던 것들이 사라지는 때가 있지. 네게 만약 그 때가 지금이라면 나는 네게 힘내라고 이야기 할 거야. 소설 속 주인공이 겪는 아픔과 슬픔은 결국 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잖아? 그렇게 운명처럼 슬픔이 기쁨으로, 갑자기 로또가 당첨되거나 내 앞으로 거대한 유산이 떨어지는 등의 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힘내라는 이유는 우리 삶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고난과 슬픔을 겪어내면서, 견뎌내면서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힘을 내야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와도 앞으로 전진 할 수 있어. 개구리가 우유 통에 빠지면 열심히 뛰어서 치즈가 되도록 뛰기도 해야 하지만 노래를 불러야해. 왠지 알아? 우리는 빵 만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야. 이 문장은 이어령 박사님의 책 제목인데 아프리카에 가면 그렇게 먹을 것은 없는데 TV는 많이 있대.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 아닐까? 꽃이 밥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는 꽃이 없으면 살아갈 희망을 잃게 돼. 나는 17살에 한 권의 책을 통해 한 작가를 알게 돼. 삶의 울타리였던 존재들이 사라진 경험을 했지만 결국은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을 알게 되었어. 그는 어느 날 아버지가 빚보증 20억을 남기고 잠적해서 그 빚을 다 감당해야 했대. 교육 공무원인 초등학교 교사였지만 빚 때문에 빈민으로 15년 가까이 살아야 했대. 하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었어. 위대한 작가가 되겠다는. 그렇게 어느 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그 빚 20억을 다 갚았대. 그는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으로 유명한 이지성 작가야. 그래서 그런지 그는 가난하고 힘든 사람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책으로 쓰더라고. 나도 그 작가의 영향을 깊이 받았는데 언젠가는 꿈을 이룰꺼라고 굳게 믿어. 그래. 그 17살 때 만난 책은 <스무살 절대지지 않기를>이라는 책인데 지금도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소중한 책이야. 그 책에 한 20대 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 지인의 이야기가 나와. 그녀가 이 작가에게 말했대.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전 좀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헤이즐넛 향기 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어요.” 그 때 이 작가는 ‘넌 예쁘고 좋은 대학을 다니고 집도 부자니까 네게 어울리는 것은 자기계발이 아니라 쿠키를 굽는 법 같은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대. 그러던 어느 날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아빠 회사가 부도나고, 집이 경매당하고, 부모님이 이혼 직전이고, 그 결과 공주님은 하루아침에 하녀로 전락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들려왔대. 그 지인의 가정은 결국 붕괴되고 삶이 너무 힘들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인도로 떠났대. 그래서 이 작가가 그 지인에게 강한 힘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을 못해준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치열한 삶을 살으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을 썼다고 하더라고. 나는 고등학생 시절 이 책을 매일 끼고 다니면서 아주 깊이 묵상했어. 종교적 신념이 담길 만큼. 그리고 깨달음을 얻었지. 그렇게 울타리가 사라지는 순간이 오면 당당하고 자주적인 힘으로 나와 우리 가정,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지켜줄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져야겠다고. 아직 그 꿈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언젠가는 그 꿈을 꼭 이룰 거다? 너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해.
잠시<소공녀>라는 소설 속으로 돌아가 보자. 내가 이 소설을 ‘날이 안 좋은 날이면 생각난다.’고 했던 이유를 말해줄게. 세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자신이 다니던 기숙학교에서 하녀로 일해. 추운 날에도 심부름을 하러 외출을 한 어느 날이었어. 그 날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추운데, 세라는 키가 자라 버려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꼭 끼는 작고 얇은 옷을 입고 하루 종일 일하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어. 한마디로 최악의 날이었지. 그 때 눈앞에 흙 속의 동전을 발견하게 돼. 세라는 어떻게 했을까?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나라면 그 돈을 바로 먹을 것을 사는데 썼을 거야. 하지만 세라는 먼저 그 돈을 주워서 돈을 주운 곳 앞에 있는 빵집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물어. 돈을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누가 잃어버린 적은 없는지. 빵집 주인이 돈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일주일동안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가면서 돈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과 그 돈을 써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세라는 이 돈으로 빵을 좀 살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봐. 빵집 주인은 6개의 빵을 주었지. 그렇게 빵을 사고 나온 세라의 눈앞에 거지 여자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에게 “너 배고프니?”라고 물어봐. 며칠을 굶었다는 이야기에 세라는 자신보다 이 아이가 더 배고플 것이라고 생각하고 6개중 5개의 빵을 주고 그 자리를 떠나. 빵집 주인은 그 상황을 보면서 6개를 다 먹어도 배고플 것 같았다고 표현해. 날이 궂은 날, 춥고 배고픈 날, 인생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날에도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나눔을 실천한 세라를 보고 나는 많이 느꼈어.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받을 수 있을 때 기브앤드테이크의 입장에서 남에게 뭔가 주잖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더더욱 하지 않고, 자신이 힘들고 어려운 때이면 자기 자신만 생각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고. 그런데 세라는 그런 날에도 공주였어. 아버지가 있을 때, 부자였을 때만 공주가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때에도 고귀했어. 내가 편지의 시작을 ‘사랑받기에 충분한’ 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도 같은 이유야. 너는 안락하고 누군가에게로부터 보호받고 안전지대에 있을 때만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야. 그 안전지대가 부모님이든, 남친 이든, 여친 이든, 돈이든, 스펙이든, 아름다운 외모이든 간에 그것이 사라진 후에도 너는 고귀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존재야. ‘고귀함’이라는 단어는 그 어떤 단어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주 위대한 단어라고 생각해. 나는 네가 그런 고귀함을 가졌다고 믿어. 그리고 네 안에 가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사람은 외적 조건들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스스로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 내면의 소리를 듣고 너의 상황과 형편,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꿈, 희망, 사랑, 고귀함 등의 소중한 가치를 선택하게 되기를 소망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팀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해준 이야기를 해줄게. 그 사람이 한 자살 방지 캠페인 영상을 봤대. 그 영상에서 정신의학과 교수님께 이 질문을 던졌대. “왜 살아야 하나요?” 그 교수님의 대답은 “사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어지기 때문에 사는 거죠.” 그 영상의 댓글에는 “죽는 게 무서워서 사는 거지.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지는 않아요.”라고 적혀있었대.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그 영상을 보고 너무 화가 났대. 지금 내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아야하나 죽어야 하나를 고민하는 친구가 교수님한테 가서 “ 저 왜 살아야 하나요?”하는데 오는 대답이 “사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라는 말을 해서야. 힘들어하는 친구가 와서 눈을 맞추며 “나 왜 살아야 해요?” 물으면 “나 왜 존재해?”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이냐고 청중들에게 묻더라고. 그 메시지를 전한 사람은 이렇게 대답할거래. “네가 오늘 왜 존재하는지 묻는다면 나는 너에게 말 할 거야. 너는 사랑받기 위해 존재해. 너는 특별한 존재야. 너는 존귀한 존재야. 너는 소중한 존재야. 너는 성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1등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누구의 박수를 받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너의 존재 그대로 모습 그대로 사랑받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그게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야.”
나도 똑같이 네게 말해주고 싶어. 너는 정말 너의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 위해 존재한다고.
이 이야기도 방금 전의 내가 좋아하는 팀에서 메시지를 전한 내용이야. 너는 식물을 키워봤니? 식물을 키워봤다면 화분 안에 식물이 얼마나 키우기 어려운지 알거야. 나도 식물을 키우는데 물주는 날짜를 지나거나 너무 물을 많이 주거나 햇빛을 안 주거나 온도, 습도 등을 잘 못 맞춰주면 죽더라고. 만약 이 식물에서 흙을 빼본다면? 살아있을까? 죽어있을까? 살아있지. 아직도 초록색을 유지하고 파릇파릇하고 아직도 숨을 쉬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죽을 거야. 화분을 떠났잖아. 정확히 말하면 흙을 떠났잖아. 나는 이것이 우리 인간과 같다고 생각해. 꿈과 희망을 잃은 사람은 이렇게 흙을 떠난 식물과 같아. 너의 주변에 살고, 걸어 다니는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흙을 떠난, 뿌리째 뽑혀버린 나무와 같다고 상상해봐. 어떨까? 얼마나 절망적이고 슬플까? 식물이 흙으로 다시 자신이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돌아가야 해. 인생에 1번쯤은 있었던 꿈과 희망, 사랑이 가득했던 시절로.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이 그것을 만들어 가야 할 때야. 그 때가 되려면 나는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세라가 자신이 얻게 된 6개의 빵 중에 1개만 남기고 자신보다 힘들어 보이는 아이를 도와준 것처럼, 나눔을 실천할 때 인간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아. 나는 삶을 이해 타산적으로 사는 것보다 주위를 둘러보며 도우며 사는 삶이 더 흥미 있고 재미있는 인생이 된다고 경험적으로 말해주고 싶어.
아까 아프리카에 TV가 있다고 했잖아. 인간은 유희적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네가 다른 사람을 돕고, 나누는 것을 통해 너의 인생에서도 재미와 기쁨을 찾게 되기를 바라. 그리고 내가 겪었던 것처럼 그 나눔이 어느 순간 네게 다시 어떤 형태로든지 돌아와 있는 날이 올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끝은 내가 좋아하는 곡 <검은별>의 이야기로 끝낼게. 곡의 내용은 밤하늘 위에 별빛이 하얗게 비춰오는 날이야. 어두운 하늘 위에는 수많은 별이 떠있어. 늘 바라보고 있지만 우린 알지 못해. 이 밤을 지키고 서 있는 밤하늘 빛 검은 별이 있대. 세상에 모든 별이 빛을 낸다면 이 밤은 의미 없는 밤이 될 거래. 그렇게 검은 별이 있기에 잠들 수 있어. 검은 별빛에 밤하늘이 빛이 난대. 아침햇살보다도 따스한 빛이. 가끔은 인생에서 검은 별의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 네게 그 시기가 지금이라면 나는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 말 할 거야. 개구리가 노래를 불러 우유를 치즈로 만들었듯이 우리 노동요를 불러보자. 그렇게 치즈를 만들어보자.

-치즈를 좋아하는 친구 미영이가, 사랑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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